1 3월 2026

[NBA 종합] 인디애나, 챔프전 벼랑 끝 탈출하며 7차전행… 워싱턴은 원정 연패 사슬 끊어

미국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벼랑 끝 승부처에서 기사회생하며 챔피언 결정전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다. 인디애나는 20일(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025 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 홈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상대로 108-91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기록한 두 팀은 우승 트로피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번 승리는 인디애나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1999-2000시즌 준우승 이후 무려 25년 만이자 구단 통산 두 번째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인디애나는 1976년 NBA 합류 이래 첫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승팀이 가려질 운명의 7차전은 오는 23일 오클라호마시티의 홈구장인 페이컴 센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승부를 가른 ‘양궁 농구’와 상대의 자멸

이날 경기의 승패는 외곽포의 정확도와 집중력에서 갈렸다. 인디애나는 벤치에서 출격한 오비 토핀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0점(6리바운드)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인디애나는 토핀의 활약에 힘입어 총 15개의 3점슛을 폭발시킨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그 절반 수준인 8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실책 관리에서도 인디애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인디애나가 단 10개의 실책을 범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것과 달리, 오클라호마시티는 무려 21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2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혼자서 8개의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흐름은 2쿼터에 급격히 인디애나 쪽으로 기울었다. 1쿼터를 3점 차 근소한 리드로 마친 인디애나는 2쿼터 초반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스텝백 3점슛을 기점으로 연속 11득점에 성공하는 동안 상대의 실책을 연달아 유발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종료 시점에는 이미 18점 차까지 달아났으며, 3쿼터 막판에는 격차를 27점까지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상 투혼과 주전들의 고른 활약

인디애나의 승리 뒤에는 주축 선수들의 투혼이 있었다. 종아리 부상을 안고 뛴 에이스 할리버튼은 전반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초반 기세를 올렸고, 최종 14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앤드루 넴하드(17점 4리바운드 3스틸)와 파스칼 시아캄(16점 13리바운드) 역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인디애나는 이날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며 팀워크의 승리를 증명했다.

워싱턴, 인디애나 잡고 원정 징크스 탈출

한편, 또 다른 경기에서는 워싱턴 위저즈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원정 연패에서 탈출했다. 워싱턴은 마빈 베글리 3세의 시즌 최고 활약에 힘입어 인디애나를 108-89로 제압하고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이번 승리로 워싱턴은 지난 10월 24일 댈러스전 승리 이후 약 두 달 만에 값진 원정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원정 성적을 2승 11패로 만들었다.

승리의 주역은 베글리 3세였다. 그는 시즌 하이인 23득점과 함께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올 시즌 두 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여기에 CJ 맥컬럼이 18점을 보탰고, 저스틴 샴페니 역시 13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워싱턴은 전반 막판 13-4의 스코어런을 기록하며 58-47로 앞서나갔고, 3쿼터 초반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인디애나가 한때 8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워싱턴은 곧바로 7점을 연속으로 달아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칼라일 감독의 ‘1000승’ 달성, 다음 기회로

반면 인디애나는 이날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베네딕트 매서린이 15점으로 분전하고 제이 허프와 아이제아 잭슨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팀 전체 야투 성공률이 시즌 두 번째로 낮은 36.9%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 또한 25.6%로 저조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로써 인디애나를 이끄는 릭 칼라일 감독의 통산 1000승 달성도 다시 한번 미뤄지게 되었다. 칼라일 감독은 대기록 달성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팀이 최근 6경기에서 4패를 당하는 부진에 빠지며 아홉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가 1승을 추가한다면 NBA 역사상 11번째이자, 2021년 11월 닥 리버스 감독 이후 처음으로 1000승 고지를 밟는 지도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