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 2026

[KBO & 국가대표팀 리포트] LG 송승기, 연패 스토퍼로 우뚝… 대표팀은 ‘거포 내야진’ 실험 가동

위기의 LG 구한 5선발 송승기,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 등극

LG 트윈스가 최하위 팀에게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당할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토종 에이스 임찬규마저 무너진 마운드에서 팀의 자존심을 세운 주인공은 다름 아닌 5선발 송승기(23)였다. 송승기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14일 키움전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시즌 7승(3패) 고지를 밟은 송승기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2.30까지 끌어내렸다. 이는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독보적인 1위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3일 연속 만원 관중(1만 6000명)이 들어찬 가운데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송승기와 키움의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19)의 좌완 맞대결로도 큰 이목을 끌었다. 송승기는 2021년 입단했지만 지난해까지 1군 투구 이닝이 적어 신인왕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KT 위즈의 안현민과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발 투수는 각자의 몫을 100% 해냈다. 송승기는 최고 시속 148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고,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 후 그는 “나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상대 선발 정현우의 호투가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상 재활 후 약 두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정현우 역시 투구 수 제한(70구) 속에서도 5이닝 2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되었으나 데뷔 첫 무사사구 경기를 치르며 키움 마운드의 확실한 희망임을 증명했다.

오키나와에 뜬 국가대표팀, ‘노시환 1루-위트컴 3루’ 파격 조합 예고

KBO 리그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키나와 카데나 야구장에서 소집 훈련을 재개하며 전력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번 대표팀 훈련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내야진의 파격적인 수비 위치 변경이었다. KBO와 마이너리그의 홈런왕 출신인 노시환(26·한화 이글스)과 셰이 위트컴(28·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코너 내야를 책임지는 ‘거포 듀오’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16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훈련 영상에서는 낯선 장면이 포착됐다. 전문 1루수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 사정상, 소속팀에서 부동의 3루수로 활약했던 노시환이 1루수 미트를 끼고 수비 훈련에 나선 것이다. 2루수 신민재(LG)와 유격수 김주원(NC)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가운데, 노시환은 1루에서 내야수들의 송구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류지현 감독이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당초 대표팀의 1루수 자원으로는 문보경(LG)이 유력하게 거론되었으나, 타격의 파괴력 면에서 노시환을 1루로 돌리는 것이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수비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갖춘 김 도영(KIA)이나 합류 예정인 위트컴을 3루에 배치함으로써 ‘공격형 내야진’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노시환은 이미 지난해부터 국가대표 승선을 대비해 1루수 훈련을 병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3루수 자원인 김도영은 2024년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타격을 뽐냈지만, 수비 실책 부문 1위를 기록할 만큼 수비 불안을 노출한 바 있다. 류지현 호가 ‘1루 노시환’이라는 카드를 통해 수비의 안정을 꾀하면서도 타선의 무게감을 동시에 잡는 최상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야구계의 관심이 오키나와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