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0월 2025

다저스, 1점 차 진땀승… 9회말 위기 넘기고 NLCS 기선제압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밀워키에서 열린 7전 4선승제 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는 2-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의 난조와 상대 타자의 이해하기 힘든 플레이가 겹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위기의 9회, 교체 투입된 사사키의 부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선발 투수 스넬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9회에 마무리 투수로 사사키 로키를 투입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스넬은 올 시즌 9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었고, 다음 등판을 위해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2점 차 리드를 믿었고,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준 사사키를 신뢰했습니다”라며 투수 교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사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며 2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강판되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투구에 대해 “사흘간 휴식을 취했고 본인 컨디션도 최상이라고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볼넷 3개를 내주며 제구가 미세하게 흔들렸습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약간의 제구력 난조가 아쉬웠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결정적 순간과 논란을 부른 상대 타자의 선택

사사키에 이어 급히 등판한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타석에는 브라이스 터랑이 들어섰습니다. 카운트 1-2에서 트라이넨이 던진 4구째 스위퍼는 터랑의 몸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들었습니다.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한 밀어내기 동점을 예상한 순간, 터랑은 공을 피하려는 듯 몸을 뒤로 젖혔고 공은 그대로 포수 미트에 들어갔습니다. 명백한 동점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플레이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기회를 놓친 터랑은 이어진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그대로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타석은 경기 후 큰 화제가 되었으며, 현지 팬들은 “팀을 동점 위기에서 구해야 할 선수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번 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타석”이라며 터랑의 선택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무안타 속에서도 빛난 오타니의 선구안

한편, 로버츠 감독은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15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타니는 안타는 없었지만, 고의사구 2개를 포함해 총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 오타니의 타석 내용은 매우 훌륭했습니다”라고 높이 평가하며, 안타가 아니더라도 팀에 기여하는 그의 능력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