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월 2026

아니시모바, 브리즈번서 코스티유크에 충격패… 랭킹 1위 경쟁 ‘안갯속’

2025년 여자 테니스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아만다 아니시모바가 2026년 시즌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WTA 500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2번 시드로 출전한 아니시모바는 목요일 열린 2회전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티유크에게 세트 스코어 0-2(4-6, 3-6)로 완패하며 짐을 쌌다. 이번 패배로 대진표 하단부의 경쟁 구도가 요동치게 된 것은 물론, 아니시모바 본인의 랭킹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치열해진 미국 랭킹 1위 싸움

이번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아니시모바의 기세는 등등했다. 그녀는 라이벌 코코 가우프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미국 랭킹 1위’ 타이틀과 함께 세계 랭킹 3위(6,287점)에 등극했다. 가우프가 전년도 유나이티드 컵 포인트 소멸로 인해 6,273점으로 내려앉으며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이번 주 방어해야 할 포인트가 없었던 아니시모바는 브리즈번 대회 성적에 따라 최대 500점까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나 조기 탈락으로 인해 포인트 추가 획득에 실패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가우프 역시 현재 유나이티드 컵에 출전 중인데, 이 대회의 포인트 배정 방식이 상대 선수의 랭킹과 팀의 토너먼트 진출 단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 랭킹 판도는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스비톨리나, 오클랜드서 혈투 끝 4강 안착

호주에서 이변이 연출되는 동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톱 시드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 세계 랭킹 13위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금요일 열린 WTA 투어 ASB 클래식 8강전에서 영국의 소나이 카르탈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2-1(6-4, 6-7<2>, 7-6<5>)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끈기의 승리였다. 스비톨리나는 마지막 3세트에서 3-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특유의 강력한 수비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를 뒤집었다. 1세트에서도 2-4 열세를 딛고 역전에 성공했던 그녀는 파이널 세트 타이브레이크 6-4 상황에서 찾아온 두 번째 매치 포인트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상대 존중과 집념의 승리

2024년 이 대회 준우승자이기도 한 스비톨리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의 아드레날린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던 상대 카르탈에 대해 “오늘 나보다 더 이길 자격이 있어 보였을 만큼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카르탈의 서브와 스트로크가 매서웠다. 스비톨리나는 “상대의 서브가 워낙 좋아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며 계속 싸워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3세트 10번째 게임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스비톨리나는 결국 노련미를 앞세워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