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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노래 인생 50년, ‘땡벌’처럼 날아와 ‘막걸리 한잔’으로 대중의 마음 다독여코로나19는 노래 부를 무대를 뺏었지만 요즘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통해서 노래 이외의 모습 보이며 활발히 활동 중
이주옥 기자 | 승인 2021.03.05 15:49

군더더기 없는 슈트발에 화면보다 훨씬 큰 키에 먼저 놀랐다. 인터뷰하는 날 입고 온 검은색 코트는 영화 ‘닥터 지바고’를 떠올렸다. 올백으로 넘긴 숱 많은 머리가 모자를 대신하면서 말이다.

1976년도부터 노래했지만 정식 데뷔는 1986년도였다. 10년의 무명 동안 주로 업소에서 노래했다. 가수 경력 어언 50여 년이다. 강산이 다섯 번이나 변할 시간 동안 노래 부르는 것 말고는 단 한 번도 곁길로 새지 않았다니 노래는 천직이고 그의 인생 전부라고 말할 수 있겠다.

노래를 좋아했고 노래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결국 노래가 평생이 됐다. 인생사 궁극으로는 부럽고 바람직한 삶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도사린 어려움은 감히 상상할 수 없으리라. 제목이 강렬한 노래 ‘땡벌’.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구인가 궁금할 만큼 흥겨우면서도 톡 쏘는 사이다 맛이었다. ‘땡벌’은 리메이크곡이다. 가요계에서 가황이라고 불리는 나훈아의 곡이다. 무명시절 주로 나훈아의 노래를 불렀다. 이에 아내가 본격적으로 ‘땡벌’을 부르기를 권했고 급기야 나훈아를 찾아갔다. 그의 노래를 들은 나훈아가 ‘가수 강진’에 맞게 가사를 늘이고 편곡을 했다. 이렇게 강진化 된 노래 ‘땡벌’은 ‘가요 톱텐’ 상위권을 차지했고 현재까지도 노래방에서 또는 회식 자리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의 무명 30년을 끝내게 해준 효자 곡이기도 하다. 이만 봐도 노래는 주인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조인성이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땡벌’을 불러 각인됐고 박보검이 드라마 ‘원더풀 마마’에서 ‘연하의 남자’를 불러 강진에게 화사한 봄볕을 선물했으니 그는 운도 좋고 인복도 있는 사람이다. 그러다가 작년 영탁이 부른 노래 ‘막걸리 한잔’. 다소 미미한 존재였던 노래 ‘막걸리 한잔’은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강타했다. 맛깔나는 노래 솜씨는 원곡자가 영탁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로 인해 원곡자인 강진의 존재감까지 부각됐으니 이 또한 강진의 운이었다. 그가 영탁에게 방송 중에 현금으로 용돈을 주는 정스러운 모습도 연출했다. 체험을 가사로 직접 쓴 것이냐는 질문에 여덟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말한다. 특히나 아버지의 부재는 하얀 고무신에 대한 남다른 상념을 만들었다. 그런 아쉬움이 절절한 감정으로 노래 부르게 만들었으리라.

그의 성격은 스스로 결벽증을 언급할 만큼 깔끔하다. 겉모습에서 오는 느낌이 고스란히 합쳐져 고개가 끄덕여진다. 결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매끈한 몸매에 대부분 스카프를 연출한 의상은 자신의 작품이다. 키나 체격은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이라지만 그것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터, 늘 음식 조절에 신경 쓰고 술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노력을 한다.

아내는 예전 인기 그룹 ‘희자매’의 멤버다. 후배와 함께 또래 가수들 모임에 참석했다가 만났다. 슬하의 두 아들은 부모가 가수였음에도 전혀 다른 일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펫, 베이스 기타 등 배운 적 없는 악기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것을 보면 피는 역시 속일 수 없는 것 같단다. 그에게도 코로나19는 예외 없이 노래 부를 무대를 뺏었지만,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노래 이외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다. 인터뷰 말미엔 요즘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모두 한마음으로 라이벌 의식 없이 지금처럼 트로트를 알리는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했다. 끝없이 자신을 가꾸며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의 행보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이주옥 기자  leejo9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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