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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가수 최영철, “앞으로 3~5년 동안 남은 열정 쏟아 노래 인생 갈무리하겠다”신곡 ‘내가 이러려고’ 발매 “기존 곡 ‘사랑이 뭐길래’만큼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주옥 기자 | 승인 2021.02.25 14:07
사진-KBS1 '가요무대'

어언 경력 30년 중견 가수다. 처음엔 그룹사운드의 리드보컬로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가요나 록(Rock)을 불렀다. 그룹사운드로 시작했다가 트로트로의 전향은 십중팔구 ‘먹고살기 위해서’다. 피해 갈 수 없는 밥의 존엄성 앞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그가 활발히 활동하던 20년 전 가요시장은 메들리가 열풍이었고 가수들의 활동무대는 주로 행사였다고 한다. 그도 수입이 되는 무대가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트로트 가수가 됐단다. 데뷔곡은 ‘함경도 트위스트’다. 대뜸 함경도에 연고가 있느냐는 1차원적인 질문에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남쪽 제주도부터 북쪽 끝 함경도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즉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라고 설명한다. 단순하게 혈연이나 지연의 끄나풀에서 출발하는 얕은 소견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데뷔 후 진성, 유기진, 하동진, 박진도, 최석준 등과 활동했다. 그들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견 가수들이며 여전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동료들이다. 누구든 한 길에서 30년이 넘는 활동을 한다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그에게 새삼 노래가 인생에 어떤 의미냐는 질문은 부질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트로트의 전성시대다. 하지만 생각만큼 노래 부를 무대는 많지 않다고 한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정체된 시국이니 비단 그만의 일은 아니라고 하면 위로가 될까. 요즘은 예전처럼 바쁘게 행사장에서 노래 부르지는 않지만, 후배들이 운영하는 유튜브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새기는 중이다. 그 참에 요즘 트렌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너 나 나나 다 하는 것이기에 굳이 자신마저 합류하고 싶지는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정통 트로트는 아니다. 세미 트로트에 가까운 일반 가요를 부른다. 지금까지 그가 부른 노래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사랑이 뭐길래’다. 얼마 전 신곡 ‘내가 이러려고’를 발매했는데 이 노래도 ‘사랑이 뭐길래’만큼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요즘 트로트 열풍에 단단히 일조하고 있는 젊은 후배들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그들로 인해 트로트가 국민들에게 확실히 각인된 공로를 높이 산다고 말하면서 아울러 유치원생부터 중 고등학생들까지 트로트를 사랑하게 만든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기에 자신도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트로트를 부르고 싶다는 소망도 밝힌다.

언젠가 한참 어린 트로트 가수 황민우와 무대에서 어울리는 모습에서 문득 그의 안에 있는 동심을 볼 수 있었다. 어울리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며 조화가 묘하게 매력 있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인간 최영철의 또 다른 면모일지도 모르겠다.

최영철은 꽃중년으로 불린다. 그 별칭에 어울리게 외모가 출중하고 좋은 체격을 지녔다. 조심스럽게 개인적인 인생사를 물었다. 한마디로 그렇게 내놓을 만하지는 않다고 고백한다. 두 명의 자녀가 노래하는 아버지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갖지 않은 탓에 자녀들은 노래랑은 거리가 먼 일을 한다고 한다. 아무리 부모여도 자식의 하는 일을 강요할 수 없기에 묵묵히 응원할 뿐이라고 한다.

그는 전국 투어 콘서트의 꿈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앞으로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는 3~5년 정도라고 스스로 점치고 있기에 그에게 더욱 무대가 필요하고 그것이 남은 열정을 발산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해 노래 부르고 음악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계획. 가야 할 때를 알고 있는 그의 투혼을 기대해본다.

이주옥 기자  leejo9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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