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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에서 오롯이 행복한 사람, 김기태 감독을 만나다전동평 영암 군수·대불산업단지 고창회 회장 등 ‘한국 씨름의 부흥기’ 위해 물심양면 애써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해
이주옥 기자 | 승인 2020.11.18 12:26
사진=영암군 민속씨름단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스포츠는 일상에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외래 스포츠니 엘리트 스포츠니 하며 다양한 스포츠가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왔지만 정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가장 많이 품은 것은 ‘씨름’이라는 데에 누구도 이견을 갖지는 못할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씨름판에 들어와 20여 년 넘게 한결같은 열정으로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현재 영암군 민속씨름단을 이끄는 김기태 감독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하다가 5학년 때 씨름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이유는 그 당시 씨름이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었기 때문이란다. 초등학교 소년다운 순박한 동기다. 지난 2017년 은퇴할 때까지 오로지 씨름 한 종목에 올인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씨름에 입문한 것을 후회한 적 없다고 말하는 단호한 말투에서 김 감독의 씨름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2016년 추석 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영암군 민속씨름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고2 전국대회 우승부터 고3 시절이 개인적으로 씨름의 전성기였다고 한다. 이후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LG투자증권 황소씨름단에 입단해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에서 왕성한 선수 생활을 했다. 한라장사에 12번이나 등극한 주인공이었으니 여한 없는 선수 생활을 구가했다.

누가 뭐래도 씨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이다. 여기서 김 감독은 “문화유산이 국가 유산으로 가는 첩경”이라는 지론을 펼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은 여기서 다시 한번 진리가 된다. 그는 이끄는 영암군 민속씨름단에는 코치 스태프와 선수 13명 등 총 15명의 멤버가 함께 땀 흘리며 훈련에 정진하고 있다. 백두급 천하장사 장성우 장사를 비롯, 금강 최정만 장사, 한라급에서 9번이나 정상에 오른 최성환 장사, 그리고 막내이자 기대주 오창록 장사가 있다. 김 감독은 단지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지역을 대표하는 씨름단에 그치지 않고 영암군 민속씨름단으로 말미암아 한국의 씨름이 다시 부흥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동평 영암 군수를 비롯하여 대불산업단지 고창회 회장 등 한국 씨름의 부흥기를 위해 물심양면 애써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측) 영암군 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 /사진=영암군 민속씨름단

대한민국에는 씨름에 대표적으로 상징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만기, 강호동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이 예능계에서 맹활약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 감독은 거두절미하고 ‘인정’이라는 말로 밑줄을 그었다. 즉, 한 분야에서 성공도 어려운데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기까지 선배들의 치열한 노력과 땀을 백번 이해하고 존경하기 때문이란다. 그런 선배들이 있었기에 외래 스포츠가 난립했어도 고유의 씨름은 수장되지 않았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니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의 반듯한 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 감독의 선수 시절 주특기는 안다리 걸기와 들배지기였다고 한다. 또 12번의 천하장사를 거머쥐었다. 그러는 중에 남다른 선행이 화제였다. 경기에 이길 때마다 5만 원씩을 적립했고 거기에 영암군에서 5만 원을 더 보태 불우이웃에게 적립했던 것은 그의 씨름 인생에 아름답게 기록될 또 하나의 기록이다. 여기에 “영암군에서 받은 도움과 사랑만큼 돌려주고 싶은 자신의 마음의 일부였다”고 겸손한 동기를 말한다. 현재는 최정만 장사가 그 바통을 이어주고 있다고 하니 이는 선한 영향력의 참모습을 보는 일이다.

김 감독과 소속 장사들은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촬영도 했다. 기 노출된 스포에 언급된 ‘답답한 감독’에 대해 묻자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어느 정도 방송 콘셉트이기는 하지만 어느 부분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감독이란 자리는 외롭다고 내밀한 속내도 비쳤다. 김 감독은 “좋은 감독이란 한없이 너그러운 것보다 선수의 기량을 높이고 타이틀 획득에 도움 되도록 채찍질하는 것이 곧 선수를 위해 진정 좋은 감독”이라고 역설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스포츠는 예와 도가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생활을 하며 배려를 배우고 그것이 바로 인성함양의 공간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은 지방 어느 곳보다 씨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영암군의 전동평 군수는 우리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을 보존하고 육성하면서 영암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역 농특산물 홍보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군의 명예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최대 목표는 대한민국 씨름이 제2의 부흥기를 맞는 것이다. 그에게 씨름을 뺀 삶은 상상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일으킬 씨름계의 부흥이 자못 기대된다. 

이주옥 기자  leejo9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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