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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그 섬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온다.
이주옥 기자 | 승인 2020.06.23 17:20
   

- “강진만과 도암만의 아름다운 바다풍경 현실속에 찌든 삶을 잠시나마 접어두고 근심걱정 덜 것이요 인생무상 느끼리라”

푸른 파도 출렁이는 한적한 바닷가에 고운모래 가득한 작은 백사장, 병풍처럼 소담하게 둘러 싼 소나무 숲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내음과 구석구석 돌 틈에서 삐져나오는 작은 꽃들은 바라만 봐도 정스럽고 어여쁘다. 그 곳에서 홀로여도 좋고 맘 맞는 누군가와 같이한다면 더 없이 좋을 시간, 시간에 쫓기고 일에 쫓기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꿈 한번 씩 꿔 보지 않겠는가. 그 꿈의 실현이 가능한 곳, 가우도로 떠난다.

지난 2월 예고 없이 찾아든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주면서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과학자나 사회학자는 이미 40여 년 전부터 예견 된 일이었는데 그것을 간과한 방만한 인간들을 나무란다. 사람들은 기한 없이 펼쳐질 팬데믹 현상에 적잖이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나름대로 자구책을 찾고 대응하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나날이 확진자가 더 늘어나니 거의 공포스럽기까지 한 이즈음,  문득, 고즈넉하고 호젓한 섬에서의 며칠이 더욱 간절하다.
 
남쪽 끝 작은 고장 강진만은 경관이 빼어나고 땅에 윤기가 흐르고 그에 먹을 것이 풍부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영랑이 사랑한 고장답게 이맘 때 모란은 화려하게 피었다 졌을테고 여름을 겨냥한 솔숲에 바람은 더욱 그 청량함을 더하리라. 그 강진만 언저리에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섬. 가우도.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를 닮았다고 가우도라 이름 붙었단다.
 
   
문득 시인 김영석의 시 가우도의 몇 문장이 떠오른다.
  
[푸른잿빛 물결위에 외로운 섬 가우도
천혜의 자연경관 힐링숲에 둘러쌓여
보석같은 섬 마을이 방랑객을 손짓하네
출렁다리 사뿐 사뿐 나아갈때
강진만과 도암만의 아름다운 바다풍경
현실속에 찌든 삶을 잠시나마 접어두고
근심걱정 덜 것이요 인생무상 느끼리라
보는것도 즐겁지만 자연의 현상이
소의 멍에 닮았으니 가우도라 하였구나]
 
가우도는 전남에서 가고 싶은 섬 1위로 선정된 아름다운 섬이며 2019~20년 한국인이 꼭 가 봐야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들어 이미 그 자태는 인정받은 곳이다.

320,745㎡ 면적에 약 97천 평의 임야와 농지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14가구에 3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고 아담한 유인도다. 황가오리, 꼬막, 바지락, 굴, 낙지, 돔 등 해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지친 일상에 힐링 장소로 그만이다.
 
   

작은 섬이지만 곳곳에 볼거리도 풍부하여 한 사나흘 머물다오면 남은 360일이 행복할 듯하다. 특히 섬에 설치 된 출렁다리는 어른도 아이가 될 수 있는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친구나 연인들은 아슬아슬하고 심장 쫄깃해지는 다리 위를 걸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낚시마루에 앉아 낚싯대 드리우고 있으면 세월 한 자락은 물론, 짓무르고 곪은 마음도 말끔히 걸러지리라. 이어 작은 카페에 앉아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며 해질 녘 주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수평선을 바라보면 이미 식어버린 커피조차도 달콤할 것이다.

알게 모르게 입소문이 난 이 작은 섬은 매년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백만이 넘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도처에서 찾는 관광객은 외롭고 고단한 섬 주민들에게도 삶의 원동력을 줄 것이고 섬은 섬대로 생기를 찾을 것이다.
 
누군가 내 고장을 찾아와 마음을 달래고 에너지를 얻어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관계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섬 주민들은 가우도 가꾸기에 열심이다. 마을 곳곳을 청소하고 단장하는 것은 몰론, 관계기관에서는 더 안전하고 새로운 해양레저 시설을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는 노후 되고 낙후 된 시설을 재정비하느라 바쁘다. 지친 현대인에게 쉴 곳을 제공하고 그들에게 에너지를 실어준다는 설렘을 품은 채 말이다.

이주옥 기자  leejo9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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