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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박쥐만의 탓일까? 지금은 비상 자숙의 시기
홍이숙 기자 | 승인 2020.02.06 14:36

과연 박쥐만의 탓일까? 지금은 비상 자숙의 시기

[코리아칼럼=홍이숙] 입춘도 지났다. 봄이 다가 왔으니 신종코로나바이러스도 이제 꽃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양춘가절에 양보하고 물러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엄동설한이 아무리 기승을 부리며 꽃샘추위를 해도 때가 되면 피는 꽃은 누구도 그 무엇도  막지 못한다.

다만 여명전의 암흑이 숨막히고 지루할 뿐이다.  도를 닦는다 셈 치고 조금만 더 버티자.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사람이 지속적으로 한가하면 참 온갖 전문 분야의 인재로도 거듭날수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됐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각자 업무에 바쁘다 보니 내 마음속 한구석에 숨어 있었던 나도 몰랐던 잠재력이 때를 만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사태에도 중국은 무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온갖 영상들이 속출한다.

중국온라인에는 요즘  우한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바깥을  나돌지 못하고 방콕해야 하는 사람들의 별의별 모습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한다. 대야를 머리에 얹고 “돈돌라리”의 경쾌한 음악속에 무거운 몸을 가볍게 움직여 유연한 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콩나물을 노랗게 줄지어 세워놓고는 동전 세 듯 하나둘 세여가는 인내심 점검 영상도 보인다.

또 암탉이 알을 품 듯 침대에 닭알을 고스란히 모셔놓고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가슴으로 온기를 전달하는 무료함도 보이는가 하면  몇년후면 초등학교에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난 애들이 많을거라는 허구픈 웃음을 짓게 만드는 영상들이나 문자메세지들, 2020년 새해의 1월이 범상치 않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터넷관련일을 해서 그런지 나는 요즘들어 부쩍 뻐스를 타나 지하철을 타나 어딜가나 우선 사람이 많나 적나부터 보고 다음은 마스크를 착용했나 살피고 그 다음에는 어느 연녕대의 사람들이 많나 분석해 보는게 직업병이 되었다.

중국은 지금 설연휴가 훌쩍 지났지만 또 어떤곳은 무한정 연기되면서 언제까지 '설연휴'가 될지 모른다. 여느해같으면 아쉽기만 하던 짧은 연휴가 미칠지경으로 지겹다고 한다. 길거리의 행인은 평일 출근하는 새벽길보다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사람이  적으니 길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적어질 것이다.  그러면 환경미화원들이 쉬워지겠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게 되지만 ...

저만치에서 건 가래를 떼며 침을 모으는 할아버지의 칵~ 하는 거친 소리가 베란다까지 들려온다. 불안불안했는데 그래도 그 자리에는 뱉지 않고 몇발자국 더 앞으로 가더니 가로수 밑에다 뱉어버린다.

이제 아무곳에나 침을 함부로 뱉으면 안 된다는 정도의 시민 의식에는 시름놓아도 될 법 하건만 예외는 없지 않았다. 특히 이 민감한 마당에 침방울은 무기급이건만 그래도 뱉을 건 어김없이 뱉어내는 이들이 있다. 세상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더불어 살아가야 “인정미”가 느껴진다는 생각으로 바꾸어 찌프려지는 눈섭을 위안해 본다.

평소에는 멋삼아 턱에다 걸고 다니던 마스크가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 제품이 될 줄을 미처 몰랐다. 미리 알았더면 마스크시장이 이렇게까지 긴장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조금만 쓰고 있으면 답답하고 호흡이 원활하지 못한 이 물건을 사람들이 지금처럼 자각적으로 쓴 적도 있었나 싶다. 간절하면 이루어지는 법이다. 더욱이 자기 건강도 건강이지만 남을 위해서라도 착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한겹 더해지면 그 집행력은 배로 강해진다. 심지어 중국의 어떤 집에선 마스크가 아까워서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가슴 짠한 사정도 주변에서 들려온다.

쓰다 보니 부제목에 박쥐를 언급해 놓고는 그놈의 얘기를 하지 않았다. 야생동물은 말 그대로 야외에서 사는 동물이다. 그들도 그들의 영역이 따로 있고 나름 행복한 삶을 오래 살아 갈 권리가 있다. 그들이 우리의 집 한구석을 엿보는 것도 아니고 우리와 먹거리를 다투는 것도 아닌데 인간은 왜 그들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까?

지금이 무슨 나무껍질을 벗겨먹는 기아의 년대도 아니고 먹어도 먹어도 평생 다 먹지 못할 사람 먹는 음식을 제쳐두고 굳이 애매한 생명체에 눈독을 들이는 건 자기 무덤을 파기로 작심하지 않고서야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사스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경험했으면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 믿는다. 그런데도 며칠전 광주의 재래시장에서 애생동물을 팔고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일은 이미 벌어졌고 세계가  하나가 되여 도전을 이겨가고 있다. 필승은 당연한 결과인데 방심은 금물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에 전문가들은 과거 코끼리의 멸종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압박 끝에 중국이 상아의 수입을 금지시켰던 사례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야생동물 제품에 대한 금지와 규제는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홍이숙 기자  hys83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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